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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6월 12일 금요일

[펌]미드의 창조자들은 지금?

미드효과 해부
2007.05.29 / 편집부

미드의 광풍이 몰아친 데에는 역시 배후조종자들이 있다. 크리에이터이자 제작총지휘(executive producer)의 타이틀을 달고 있는 미드의 창조자들. 그들의 행보를 확인하는 게 곧 미드의 미래를 확인하는 것이다.

★미드 제작사들의 춘추전국시대★

ABC | <로스트> <위기의 주부들> <그레이 아나토미> <어글리 베티> <앨리어스>
CBS | <CSI> <위드아웃 어 트레이스> <크리미널 마인드> <콜드 케이스>
NBC | <웨스트 윙> <히어로즈> <로 앤 오더> <서피스>
FOX | <24> <프리즌 브레이크> <하우스> <저스티스> <본즈>
CW | <프렌즈> <ER> <스몰빌> <길모어 걸스> <원 트리 힐>
HBO | <섹스 앤 더 시티> <소프라노스> <롬> <밴드 오브 브라더스> <카니발>
Showtime | <퀴어 애즈 포크> <L 워드> <덱스터> <위즈> <튜더스>
Sci Fi | <스타게이트> <유레카> <배틀스타 갈락티카> <페인킬러 제인> <테이큰>
Lifetime | <블러드 타이즈> <러브스프링 인터내셔널>

‘빅4’가 있다. 각각 <로스트> <CSI> <웨스트 윙> 등 대표작들만 언급해도 ABC, CBS, NBC의 위력은 새삼 더 말할 필요가 없겠다. 이에 ‘빅4’라 불러도 좋을 만큼 그 틈을 비집고 들어간 방송사가 FOX다. <24> <프리즌 브레이크> <하우스>라는 히트작 외에도 드라마 외 리얼리티쇼 부문까지 포함할 때 언제나 시청률 수위를 달리는 <아메리칸 아이돌>이 바로 FOX 작품이다. CW는 바로 지난해 9월 문을 연 새로운 채널로, <스몰빌> <길모어 걸스>의 The WB(워너브러더스 텔레비전 네트워크)와 <베로니카 마즈> <미국의 차기 톱 모델>로 유명한 UPN(유나이티드 파라마운트 네트워크)이 합병한 것이다.

이상이 우리의 KBS, MBC와 같은 방송사들이라면 HBO 등은 케이블 채널이다. 지난 2000년 유료영화채널 캐치원이 타임워너의 케이블 HBO와 합작했으며 보다 세련되고, 규모 있고, 실험적인 시리즈를 방영하며 단숨에 인기 채널로 떠올랐다. HBO의 아성에 도전하는 채널이라면 역시 쇼타임이다. 최근 <튜더스>의 제작과 홍보비용으로 3,800만 달러 이상을 투자하며 그 아성에 도전하고 있는데 HBO 못지않은 실험성과 규모로 승부하고 있다. 최근 HBO의 <롬>이 엄청난 인기에도 불구하고 제작비 문제로 2시즌을 끝으로 막을 내린 상태에서 과연 어떤 결과를 낳을지 주목된다. 이름에서부터 성격을 짐작할 수 있는 Sci Fi 채널은 <배틀스타 갈락티카>와 <스타게이트>로 유명하며, 특히 <스타게이트>는 지난해 10시즌을 끝으로 방영중단 결정을 내렸는데 이는 Sci Fi 시리즈물들 중에서 과 <스타트렉: 넥스트 제너레이션> 등도 넘어서는 최장기간 방영기록을 세웠다. 라이프타임은 색다른 시각의 여러 프로그램으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여성 전용 케이블 채널이다. 주성철 기자



영화와 TV 모두를 정복한 사나이
제리 브룩하이머 | 시리즈, <콜드 케이스> <클로즈 투 홈>

1996년 돈 심슨이 세상을 떴을 때, 많은 사람들은 이제 제리 브룩하이머의 시대도 함께 저물 것이라 생각했다. 그만큼 ‘돈 심슨과 제리 브룩하이머’라는 파트너십은 따로 떼놓기 힘들 만큼 할리우드 최고의 마이다스의 손이었다. 그저 가능성뿐인 제작자에 불과했던 브룩하이머가 뜰 수 있었던 것도 1983년 <플래시댄스>를 시작으로 돈 심슨과 함께한 뒤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카리스마 넘치는 돈 심슨을 잃으면서 브룩하이머가 몰락할 것이란 예견은 틀려도 한참 틀려버렸다. 돈 심슨과 마지막으로 함께했던 <더 록>(1996)의 메가 히트 이후 <콘 에어>(1997)로 잠시 주춤하는가 싶더니 <아마겟돈>(1998), <코요테 어글리>(2000), <진주만>(2001) 등 마이클 베이를 효자 삼아 계속 승승장구한 것이다.

이제는 돈 심슨과 사별하면서 오히려 그가 TV까지 정복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고 말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 ‘제리 브룩하이머 텔레비전’과 ‘제리 브룩하이머 필름’을 함께 운영하면서 그는 아마 영화와 TV 모두 정복한 최초의 제작자로 기록될 것이다. TV 영화 <더 플라이트>(1998)로 TV의 문을 두드리더니, 곧이어 <더 플라이트>로 데뷔한 마이클 샤피로에게 다시 연출을 맡겨 <CSI: 과학수사대>(2000-2007)로 미드의 신기원을 열게 된다. CBS에서 선보인 <CSI>는 2000년 10월 방송을 시작한 이래 그동안 다뤄지지 않은 경찰 검식반의 수사과정을 섬세하게 묘사해내 엄청난 열풍을 일으켰다. <CSI>는 이후 시즌과 지역을 바꿔가며 성공가도를 질주했고 그 외 <위드아웃 어 트레이스>(2002-2007), <콜드 케이스>(2003-2007), <클로즈 투 홈>(2005-2007) 등의 드라마들을 연달아 성공시켰다. 바야흐로 브룩하이머는 이제 명실상부한 할리우드의 넘버원이다. 그를 조엘 실버의 라이벌로 보는 사람은 이제 없다.

그 사이 영화에서는 어땠냐고?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의 제작자가 바로 그라는 것 외에 더 할 말이 있을까? 현재 브룩하이머의 목표는 <CSI>와는 또 다른 메가히트 드라마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드라마 계의 오프라 윈프리
숀다 라임스 | <그레이 아나토미> <프라이빗 프랙티스>

지금 미국 시청자들은 물론 한국 미드 족을 열광시킨 드라마 <그레이 아나토미>의 크리에이터. 1970년 생, 고작 38세라는 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그가 얻은 엄청난 영향력과 책임감은 너무나 크다. 월트디즈니 사와 여러 작업을 해왔고 <프린세스 다이어리 2>의 각본을 썼던 라임스는 이미 유머러스하고 섬세한 필력의 소유자로 정평이 나 있던 인물. <그레이 아나토미>의 제작총지휘를 맡고, 50편 이상의 에피소드의 각본까지 직접 쓴 이 괴물 여성 프로듀서는 200명 스탭들의 생계를 쥐락펴락하며 미국 방송사 ABC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매주 <그레이 아나토미>를 보며 울고 있는 미국 시청자들을 평균 1,400만 명가량 확보한 능력을 인정받아 올해 ‘타임’ 지가 선정한 ‘파워 100’에 이름을 올렸다. 그의 각본에선 개인의 내면과 전체의 조화에 대한 독특한 시선이 등장하고 시즌이 지속될수록 캐릭터들은 점점 더 섬세하고 날카롭게 자기확신을 얻어왔다. 크리에이터로서 그의 성공은 그 때문에 현재 촬영 중인 <그레이 아나토미>의 스핀오프 시리즈 <프라이빗 프랙티스>의 제작총지휘까지 겸하게 했다. 엄청난 질투와 부러움의 시선 속에 라임즈가 또 한 번 히트작을 낼 것인지 전세계 미드 팬들의 관심이 쏠리는 중이다.

2000년대 스필버그
J.J. 에이브람스 | <앨리어스> <로스트>

2000년대 스필버그라고나 할까? J.J 에이브람스는 <로스트>라는 거대 미드 하나만으로도 거물이 됐다. 시나리오작가로 출발한 그는 영화 연출보다 제작을 먼저 시작한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다. 해리슨 포드의 <헨리 이야기>(1991), 멜 깁슨의 <포에버 영>(1992)을 제작했던 그는 <아마겟돈>(1998)의 시나리오에 참여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한다. <펠리시티>(1998-2002)로 확고한 명성을 얻기 시작하더니 <앨리어스>(2001-2006)는 제니퍼 가너와 함께 그를 스타로 만들었다. 의심할 바 없는 그의 출세작이자 이후 만들어지는 여러 미드에 새로운 전형을 제시했던 <로스트>(2004-2007)는 에미상 작품상과 감독상을 모두 수상했다. 에이브람스가 대단한 것은, 각본 부문 후보에도 올랐다는 사실에서 보듯 그가 제작과 연출, 각본까지를 두루 겸한다는 사실이다. 순수하게 연출만 한 작품은 <오피스> 정도뿐이다. 그의 경력에 있어 중요한 분기점이 되리라 생각했던 <미션 임파서블 3>(2006)도 성공으로 마무리됐다. 이제 막 마흔 살이 된 그의 미래는 너무나도 밝아 보인다. 차기작은 내년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는 <스타 트렉>의 11번째 장편영화다.

석호필을 살려낸 재능들
폴 쉐링, 브렛 래트너 | <프리즌 브레이크>

<프리즌 브레이크>는 ‘석호필’을 새로운 스타로 등극시켰지만, 배우가 아닌 또 다른 두 명의 제작자 폴 쉐링과 브렛 래트너를 다시 발견하게 만들었다. <러시아워>(1998-) 시리즈와 <레드 드래곤>(2002)으로 기억되는 브렛 래트너는 최근 <엑스맨: 최후의 전쟁>(2006)을 통해 <엑스맨> 시리즈를 망친 역적으로 몰리기도 했지만, <프리즌 브레이크>를 통해서는 폴 쉐링과 함께 탈옥 드라마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브라이언 싱어에 앞서 <수퍼맨 리턴즈>에 1년 정도 참여하고 있었던 그가, 수퍼맨으로 오디션을 보러온 웬트워스 밀러를 눈여겨봤다가 <프리즌 브레이크>의 ‘석호필’로 끌어온 건 너무 유명한 일화가 됐다. 현재 그는 ABC의 새 드라마 <여성 살인 수사 클럽>의 제작에 참여하며 또 하나의 대박을 예고하고 있다. 폴 쉐링은 <프리즌 브레이크>의 원작자이자 총제작자다. 사실은 <24>의 대타로 시작했다가, 22개의 에피소드로 늘어난 이야기를 멋지게 조율한 탁월한 각본가이기도 하다. 현재는 <프리즌 브레이크>의 인기에 힘입어 8년 만에 자신의 두 번째 영화 <엑스페리먼트> 작업에 들어갔다. <프리즌 브레이크>의 세 번째 시즌도 역시 그의 몫이다.

TV와 영화를 넘나드는 수퍼맨
브라이언 싱어 | <하우스> <풋볼 와이브즈> <더티 섹시 머니>

거의 수퍼맨 같은 속도로 방송국과 영화사를 날아다니는 브라이언 싱어는 <그레이 아나토미>와는 정반대의 건조한 의학 드라마 <하우스>를 제작해 미국 드라마계에도 거대한 방점을 찍었다. 액션과 SF, 스릴러에 두루두루 능한 싱어야말로 할리우드 감독들의 창의력을 수혈받은 미드 열풍의 주역이라 할 만하다. 이 모든 게 <수퍼맨 리턴즈>를 준비하며 한 일이라 더욱 무시무시하다. 괴짜 의사 하우스와 그의 팀이 미스터리한 질병의 원인을 추적하는 <하우스>는 폭스TV의 시청률을 잔뜩 올려주고 미국 의학드라마 계보에 전에 없던 캐릭터를 새겨놓았다. 그리하여, 지금 브라이언 싱어는 2010년까지 스케줄이 꽉 차 있고 온갖 작품들이 줄을 서 있다. <수퍼맨 리턴즈>의 속편 <수퍼맨 리턴즈 : 강철의 사나이>와 톰 크루즈 주연의 <발키리> <유 원트 킬미> <카스트로 거리의 시장>까지 네 편의 영화를 진행하는 와중에 TV 시리즈 두 편의 제작총지휘와 연출까지 맡았다. 그중 프로 풋볼 선수들의 아내들 이야기를 다룬 <풋볼 와이브즈>는 촬영 중이며 뉴욕에서 가장 부유한 가족으로부터 보호요청을 받은 어느 변호사의 이야기를 다룬 <더티 섹시 머니>는 파일럿 작업 중인 상태. 그의 두뇌는 분명 정상이 아니다.

가장 창조적인 논객
아론 소킨 | <웨스트 윙> <스튜디오 60 온 선셋 스트립>

백악관 전문가라고 해도 고개를 끄덕일 만큼 백악관 비서실의 현실과 이상을 거의 완벽하게 담아낸 드라마 <웨스트 윙>은 크리에이터 아론 소킨의 놀라운 창조물이었다. 그가 시즌 5 무렵 <웨스트 윙>을 떠나긴 했지만 <웨스트 윙>의 영향과 아론 소킨의 명성은 고전파 미드 족들에게 결코 쉽게 지워지지 않는 잔영을 남겼다. <웨스트 윙> 캐릭터들의 다채로운 면모와 에피소드마다 보여주는 신기에 가까운 구성력은 미드의 수준을 일신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프렌즈>의 매튜 페리와 <웨스트 윙>의 브래드 휘트포드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TV 쇼 제작현장의 뒷얘기를 담아낸 소킨의 최근 제작 드라마 <스튜디오 60 온 선셋 스트립>도 그 짜임새와 이슈 메이킹의 깊이는 상당했다. 할리우드 시나리오작가 집단의 창의력 경쟁을 여실히 보여주는 이 드라마는 내용이 다소 무거워 미국 내 시청률이 부진한 탓에 시즌 1로 종영됐다. 하지만 소킨의 창의적인 발상은 새삼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다. 현재 후반작업 중인 톰 행크스와 줄리아 로버츠 주연, 마이크 니콜스 감독의 신작 <찰리 윌슨의 전쟁>의 시나리오도 각색했기 때문에 그의 주가가 결코 떨어졌다고 할 순 없다.

어글리와 뷰티풀의 균형을 잡다
셀마 헤이엑 | <어글리 베티>

셀마 헤이엑은 할리우드에서 성공한 멕시코 여배우였다. 하지만 <어글리 베티>의 제작총지휘를 맡은 이후로는 할리우드의 확실한 여성 제작자가 됐다. 1995년 <데스페라도>로 전세계의 주목을 받은 후 꾸준히 활동해오면서 주연과 제작을 겸한 <도미니카의 붉은 장미>나 <프리다>의 호평 속에 제작자로서의 입지를 다지기 시작했다. <히어로즈>와 함께 요즘 미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가히 컬트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드라마 <어글리 베티>의 성공은 헤이엑을 정녕 달리 보이게 만들었다. 패션 매거진 ‘모드’ 지에 편집장 비서로 입사했지만 똑똑한 지성과 달리 못생긴 외모와 ‘촌발’ 날리는 패션감각 때문에 무시당하는 여성 베티가 능력을 인정받고 편집장 대니얼과 각양각색의 사건을 헤쳐 나가는 이 드라마는 ABC가 <그레이 아나토미>와 함께 프라임 타임에 배치할 만큼 밀고 있는 작품이다. <어글리 베티>에서 편집장 대니얼을 이용해 자신의 잡지 매출을 늘리는 영악한 여성 소피아 역할로도 출연해 이 드라마에 열과 성을 다한 셀마 헤이엑의 에너지는 더 큰 무대로 옮겨지고 있다. 할리우드 영화사 MGM과 손잡고 라틴문화를 주제로 한 영화를 만드는 프로덕션 회사 벤타나줄을 설립했기 때문. 차근차근한 행보가 이뤄낸 결과다.



★드라마에 출사표를 던진 영화감독들

▶리들리, 토니 스콧 형제(총제작자)
<안드로메다 스트레인>(2008) | 프리프로덕션 | A&E Television Network
캐스팅 미정 | 마이클 크라이튼의 동명 소설 원작의 SF드라마

▶톰행크스, 스필버그(총제작자)
<더 퍼시픽>(2009) | 언급만 된 상태 | HBO
캐스팅 미정 | <밴드 오브 브라더스>팀이 만드는 <진주만>의 드라마 버전

▶마틴 스콜세지, 마크 월버그(총제작자)
<브로드워크엠파이어> | 언급만 된 상태 | HBO
캐스팅 미정 | 넬슨 존슨의 동명 소설 원작의 필름 누아르풍 드라마

▶마이크 피기스(감독)
<켄터베리의 법>(2007) | 촬영완료 | 20th Century Fox Television
줄리아나 마굴리스, 라이너스 로체 | 엘리자베스 켄터베리란 인물이 주인공인 변호사물

▶베리 소넨필드(감독)
<헥켓>(2007) | 프리프로덕션 | Fox Network
현재 짐 러쉬만 캐스팅 | 아이비리그의 교수가 오하이오로 가서 고등학교 선생님이 되어 벌어지는 이야기

▶케빈 스미스(감독)
<리퍼>(2007) | 촬영완료 | CW Television Network
니키 리드, 릭 곤잘레스, 브렛 해리슨 등 | 20대의 슬래커가 악마의 하수인이 된다는 이야기

▶스파이크 리(감독)
(2007) | 포스트프로덕션 | NBC Universal Television
바비 카나발, 에이미 라이언, 맷 부쉬 등 | 솔직한 국선변호사가 임시 뉴욕시장이 되는 이야기

▶조쉬 고든, 윌 스펙(감독)
<케이브맨>(2008) | 촬영완료 | ABC
존 허드, 대쉬 미혹, 스테파니 레믈린 | 세 명의 네안데르탈인이 현대 미국에서 악전고투하며 살아가는 이야기

▶패럴리 형제(총제작자)
<아임 위드 스투피드>(2007) | 프리프로덕션 | NBC
케빈 다니엘스, 크리스토퍼 돈톤 | 휠체어를 탄 노숙자와 청년이 우정을 만들어간다

▶PJ호건(감독)
<간호사들>(2007) | 포스트프로덕션 | 20th Century Fox Television
엘리자 더쉬쿠 | 간호사들의 개인적인 이야기들과 전문가로서의 인생들을 다룬다

▶스티븐 프리어즈(감독)
<스킵 트레이서>(2007) | 포스트프로덕션 | CBS
스테판 도프, 다이드리흐 바더, 마르타 히가레다, 비버리 단젤로 등 | LA를 배경으로 매력적인 행방불명 채무자 수색원이 고객들의 의뢰를 해결한다는 이야기

▶조나단 모스토우(감독)
<뎀>(2007) | 프리프로덕션 | Fox Network
트리시아 헬퍼, 레이첼 니콜스, 제임스 다아시 | 인류를 위협하는 외계생명체를 조사하기 위해 대기권 밖으로 에이전트를 보낸다

[펌]반짝반짝, 미드의 최전선 8

미드효과 해부
2007.05.29 / 편집부

온갖 장르를 섭렵하는 미드가 줄지어 몰려오는 가운데, 국내와 해외 미드족들이 골고루 열광하는 작품들을 모았다. 미국 내에서의 미드 전쟁도 치열한데, 할리우드 거장들의 미드 프로젝트들도 선별했다.

병원은 인생을 싣고
<그레이 아나토미> Grey's Anatomy

감독 피터 호튼, 아담 데이비슨 등 | 출연 엘렌 폼피오, 패트릭 뎀시, 산드라 오, T.R. 나이트, 캐서린 헤이글, 저스틴 체임버스 | 제작사 터치스톤 텔레비전 | 1~3시즌


인턴 교육과정이 혹독하기로 유명한 시애틀 그레이스 병원. <그레이 아나토미>는 이 병원에서 외과의를 지망하는 다섯 명의 인턴, 메러디스, 크리스티나, 이지, 조지, 알렉스의 삶과 사랑을 그린다. 2005년 3월 첫 방송된 이래 지난 17일 시즌3 마지막 방송에 이르기까지 2년을 한결같이 인기몰이 중이다. 시즌3이 끝나기 몇 주 전부터 올 가을부터 방영될 시즌4의 행방에 대한 미드팬들의 호기심은 잦아들 줄 모른다. <그레이 아나토미>는 인물들의 캐릭터를 기반으로 한 에피소드 위주로 전개된다. 5층에서 떨어졌는데도 살아난 환자를 보고 생명의 소중함에 흥분하는 조지, 수술 중 자신의 실수를 솔직하게 고백할 것인지를 두고 윤리적 고민에 빠진 메러디스 등, 병원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통해 삶과 사랑, 인간을 말한다.

시즌3에서는 조금 방향이 바뀌었다. 캐릭터들의 방황이 전면화되는 것. 밝고 사랑스러운 캐릭터인 이지가 사랑하는 연인이 죽어 슬픔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메러디스만 바라보던 조지가 다른 동료의사 캘리와 결혼한다. 꼬인 결혼생활에 조지와 이지가 하룻밤을 보내기도 한다. 쿨하게 연애하던 크리스티나와 버크도 갑자기 ‘사랑밖에 난 몰라’를 연발한다. 급기야 메러디스는 생사의 경계를 넘나드는 사건을 겪기도 한다. 덕분에 '메러디스가 너무 질척댄다'거나 '캐릭터가 생기를 잃었다'는 비판도 받았지만, 여전히 <그레이 아나토미>는 <위기의 주부들>이나 <로스트>를 제치고 ABC 방송사 프로그램 중 시청률 1위를 지키고 있다. 시즌1의 마지막부터 등장한 메러디스의 연인인 데릭의 부인, 몽고메리 셰퍼드의 쿨함도 인기를 얻어, 몽고메리 외전도 준비돼 있다. 몽고메리가 LA 병원으로 가서 벌이는 일과 사랑을 담은 <그레이 아나토미> 스핀오프 <프라이빗 프랙티스>가 그것. 가을에 방송될 시즌4에서 인생이 담긴 병원 드라마는 계속된다. 박수진 기자



전미 최고 화제의 슈퍼히어로들 <히어로즈>
감독 그렉 비먼, 앨런 아쿠쉬 등 | 출연 마일로 벤티미글리아, 마시 오카, 헤이든 파네티어, 알리 라터, 그렉 룬드버그 | 제작사 NBC | 1시즌




아무리 규모가 크고 멋지게 만들어졌다 하더라도 히어로물엔 도저히 몰입 안 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특유의 정서를 즐기며 대부분의 히어로물들을 사랑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양쪽 취향 모두를 빨아들이는 드라마가 바로 <히어로즈>다. <히어로즈>는 전체 미국 드라마를 통틀어 현재 가장 큰 화제를 불러모으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모든 이야기에는 그 시작이 있기 마련'이라는 자막과 함께 시작되는 이 거대한 이야기는 가히 ‘슈퍼히어로들의 정통사극’이라 불러도 무방할 정도다. 평범한 주인공들은 각자가 가진 능력을 발견하게 되지만, 그 능력이란 지금까지 슈퍼히어로들이 가진 능력들의 기원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초라하다. 그들은 모두 자신의 능력 때문에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다. 이쯤 되면 <엑스맨>의 TV판이 아니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히어로즈>는 <엑스맨>보다 훨씬 더 현실적이면서도 탄탄한 구성을 가지고 있다. 선인과 악인으로 명확히 나눌 수 없는 인물들은 모두 생명력이 넘치고, 에피소드가 진행될수록 불어나는 인물들 속에서도 이야기는 중심을 향해 빨려 들어가듯 모인다. 23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1시즌은 현재 마지막 에피소드만 남겨둔 상태고 한국에선 케이블 채널 ‘캐치온’을 통해 18화까지 방영됐다. 문성원 기자



전설의 별이 된 지구 <배틀스타 갈락티카>
Battlestar Galactica | 감독 로날드 D. 무어 | 출연 에드워드 제임스 올모스, 매리 맥도넬, 그레이스 박, 아론 더글러스 | 제작사 Sci Fi | 0~3시즌




우주 저 멀리, 코볼 12 행성에서 살고 있던 인간 문명은 사일런이라는 인공지능 존재의 침략을 받아 길고 긴 전쟁에 들어간다. 전쟁 중 어느 날 사일런 족이 제시한 평화협정에 속아 넘어간 인간 문명은 사일런의 갑작스런 공격으로 말살 위기에 처한다. 이에 생존자들은 우주선 갈락티카 호를 타고 전설의 13번째 행성이자 인류의 마지막 피난처인 지구를 찾아 끝없는 여행을 떠난다. 수사물, 메디컬로맨스물, 정치물 등으로 이어진 미드 열풍이 이제 미드의 본류였던 SF물로까지 번져가고 있다. 사실, 미드열풍의 본류는 1970~80년대 <스타 트렉> <스타워즈> TV 시리즈 등으로 대표되는 일련의 우주 SF물 아니었던가.

2003년 버전 <배틀스타 갈락티카>(이하 '<배갈>')는 70년대 작품인 오리지널 <배갈>을 리메이크해 미국 NBC의 자매 채널인 Sci Fi 채널에서 방영한 것이다. 믿음직한 지도자 아다마 사령관, 수많은 복제인간이 존재해 정체성에 혼란을 겪고 있는 샤론 부머, 천재성을 지닌 과학자지만 불안한 심리 상태 때문에 금발 미녀에게 조종당하며 사일런의 계략에 동조한 과거를 가진 가이우스 발타 박사 등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한다. 별 기대 없이 방영한 이 드라마 앞으로 450만 명의 시청자가 모여들어 시즌3까지 이어졌다. 올 가을 시즌4가 미국에서 방영된다. 박수진 기자



욕망의 역사에 경배를 <튜더스>
감독 키아란 도넬리, 앨리슨 맥클린 | 출연 조나단 라이 메이어스, 샘 닐, 나탈리 도너, 제레미 노담, 마리아 도일 케네디, 제임스 프레인 | 제작사 쇼타임 | 1시즌




쇼타임에서 <덱스터>의 영광을 이어가기 위해, 혹은 HBO의 <엘리자베스 1세>와 <롬>의 성공에 질투를 느끼면서 제작한 10부작 사극. 에피소드당 2백만 달러, 첫 시즌 예산만 3천8백만 달러를 쏟아 부을 정도로 많은 공을 들였다. 효과는 즉각적이었다. 지난 4월 1일부터 시작한 <튜더스>의 첫 에피소드는 지난 3년간 쇼타임이 방영했던 드라마 중에서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87만여 명의 시청률은 <덱스터>보다 무려 44%나 더 높은 수치였다. 이다지 뜨거운 반응을 얻은 배경은 무엇일까? 드라마의 주인공은 조나단 라이 메이어스가 연기하는 헨리 8세다. 헨리 8세는 헨리 7세의 둘째 아들이자 요절한 형을 대신해 18세 나이에 왕위를 물려받는다. 헨리 8세는 종교개혁만큼이나 그에 영향을 미친 복잡한 여성편력으로 유명했다. <튜더스>의 출발점은 6명의 왕비 중 첫 사형희생자가 될 앤 블린과의 관계가 시작되는 시기다. 그것만으로도 <튜더스>가 집중하는 부분이 잘 드러난다. 조나단 라이 메이어스는 영화 <매치 포인트>에서 보여줬던 야망을 넘어서는 광기 어린 캐릭터를 잘 소화해 스타덤에 올랐다. 고증은 던져두고 잔혹한 욕망의 역사에 경배를 올리는 듯한 이 패셔너블한 사극은 현재 에피소드 7까지 진행되었고, 여전히 뜨겁다. 문성원 기자



프로파일링 25시 <크리미널 마인드>
감독 제프 데이비스 외 | 출연 맨디 파틴킨, 토머스 깁슨, 셰마 무어, 매튜 그레이 구블러 | 제작사 CBS | 1~2시즌




<CSI> <NCSI> 등 극강의 수사물 라인업으로 유명한 CBS 방송국의 최신 수사물 드라마. <크리미널 마인드>는 프로파일러 집단인 FBI의 BAU(Behavior Analysis Unit : 행동분석팀)의 활약을 그린다. 프로파일러는 증거에 입각한 과학 수사관들과는 달리 심리분석을 통해 범인의 유형을 추론해내는 프로파일링 수사기법의 전문가. 두뇌게임을 통해 범인을 쫓다보니 각각의 에피소드가 한 편의 스릴러영화 같은 긴장감을 느끼게 한다. 천재 박사 리드 역의 매튜 그레이 구블러는 또 하나의 미드 스타 탄생을 예고케 한다. CBS의 야심찬 수사물인 <크리미널 마인드>는 에드워드 앨런 베네로라는 10년 경력의 전직 경찰이 제작자로 참여해 극의 리얼리티를 높이는 데 일조하고 <스피드> <라이언 일병 구하기> <그레이 아나토미>를 제작한 미다스의 손, 마크 고든이 총지휘를 했다. 스타급 배우들이 포진하지는 않았지만 빠른 상황전개와 증거사진에서 범죄현장으로 넘어가는 편집기법, 삶에 혜안을 주는 경구들의 인용, 완성도 높은 음향과 영상은 <크리미널 마인드>만의 특징이다. 미국 현지에서 2005년 9월 21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현재 시즌2의 마지막 편 방송을 앞두고 있다. 국내에서는 CGV채널에서 시즌2의 중반부가 절찬리에 방영 중이다. 김교석 기자



규모와 리얼리티가 쌍벽을 이루다 <롬>
ROME | 감독 마이클 앱티드, 앨런 쿨터 외 | 출연 케빈 맥키드, 제임스 퓨어포이, 시아란 힌즈, 폴리 워커 | 제작사 HBO, BBC | 1~2시즌




시대극 드라마에 대한 기준을 바꿔놓은 미드. 이런 규모, 이런 고증의 서사극 드라마는 영화의 스펙터클과 또 다른 매력이 있다. 미국 HBO와 영국 BBC가 만들어낸 대규모 서사극 <롬>는 이탈리아에서 올 로케이션을 감행했다. 시즌 1이 인기몰이를 한 후 어마어마하게 프로덕션 디자인을 업그레이드한 시즌 2는 무려 1억 달러의 제작비가 투입됐다. HBO조차 감당키 어려운 제작비 문제 때문에 시즌 2를 10회로 끝냈고 시즌 3 제작은 발표되지 않은 상태다. 이야기는 BC 25년, 로마 공화정 말기에서 출발한다. 줄리어스 시저의 갈리아 정복을 시작으로 옥타비아누스가 권력을 장악하고 로마 제정시대를 열기까지의 역사를 압축한다. 그러나 역사적 인물을 타이틀롤로 삼는 대신 루시우스 보레누스와 타이투스 풀로라는 두 명의 마초 평민을 전면에 내세우고, 역사 속 유명인들을 조연 삼아 이야기를 끌어간다. 그런데도 로마 문명이 서양사에서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에 대한 학구적 관심을 충족시켜주는 것은 물론이요, 기독교적 세계관이 서양사를 지배하기 전 근친상간, 근친혼, 동성애가 일상이던 로마시대의 풍경을 가감 없이 그려낸다. 로마라는 거대 국가의 야만성과 문명성이 남자와 여자, 주인과 노예, 귀족과 평민의 대립을 통해 다층적인 구조 안에서 충돌하는 것. 시대극의 거장이자 <코난 - 바바리안>의 감독 존 밀리어스가 제작에 참여했고 이 외에도 <007 언리미티드>와 <나니아 연대기 2>의 감독인 마이클 앱티드, <할리우드 랜드>의 감독이자 <섹스 앤 더 시티> <소프라노스>의 에피소드들을 연출했던 앨런 쿨터 등이 <롬>의 에피소드 연출을 하며 탄탄한 스토리를 이어간다. 타락한 시대상을 반영하느라 노출과 폭력을 자제하지 않는 19세 이상 관람가 수준의 표현도 미드 폐인들을 열광시킨 요소 중 하나다. 김혜선 기자



연쇄살인범의 사회 적응기 <덱스터>
감독 마이클 쿠에스타 외 | 출연 마이클 C. 홀, 줄리 벤즈 | 제작사 쇼타임 | 1시즌




지난해 돌풍을 일으켰던 미국 쇼타임의 화제작. 모기가 살갗을 파고드는 것을 미세 현미경으로 바라보듯 시작하는 <덱스터>의 오프닝 시퀀스는 살인의 전주곡이자 피의 찬양곡 같이 아찔하다. 신인 작가 제프 린제이가 쓴 베스트셀러 ‘음흉하게 꿈꾸는 덱스터’를 원작 삼아 만들어졌지만 드라마가 소설보다 낫다는 의견이 지배적일 만큼 완성도가 높다. <덱스터>는 살인본능을 어쩔 수 없다면, 사회의 암적 존재들을 골라 완벽하게 없애버리겠다고 작정한 연쇄살인범이라는 독특한 설정을 바탕으로 한다. 연쇄살인범을 전면에 세워 살인과 신체 훼손을 미화한다는 비난도 일었지만 궁극적으로는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인간이 어떻게 살아가는 방식을 체득하는가를 색다른 소재로 풀어낸 이야기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마이클 C.홀의 원 맨 드라마. 소재 자체부터 독특한 이 드라마는 첫 회 방영 시 60만 명이 넘는 시청자를 기록하며 쇼타임 역사상 가장 높은 시청률을 갱신한 시리즈가 됐다. 예상치 못한 높은 인기에 쇼타임은 계획에 없던 시즌2의 제작에 나섰고 올 가을 12편의 새로운 에피소드를 방영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시즌1을 방영한 바 있는 FOX채널에서 다음 시즌도 방영한다. 김교석 기자



못생겨서 가치 있는 이야기 <어글리 베티>
감독 리처드 셰퍼드 외 | 출연 아메리카 페레라, 에릭 마비우스, 앨런 데일, 바네사 윌리엄스 | 제작사 ABC | 시즌1




못생긴 베티의 좌충우돌 회사생활. <어글리 베티>의 이야기를 한 줄로 줄이면 이렇다. 언젠가는 꼭 잡지를 내고 싶다고 생각하는 베티는 이력서를 내는 곳마다 못생긴 얼굴에 촌스런 패션감각 때문에 물을 먹는다. 그러다 업계 최고의 패션잡지 ‘모드’ 편집장 비서직에 덜컥 합격한다. 편집장의 아버지이자 모드 그룹의 회장이 바람둥이 아들이 비서와 바람나는 것을 막으려고 못생긴 베티를 비서로 낙점한 것이다.

ABC 방송이 컬럼비아 TV 드라마 <나는 못생긴 베티>를 각색해 <어글리 베티>를 만들기로 결정했을 때 가장 필요한 것은 베티 역의 배우를 찾는 것이었다. 못생기긴 해도, 지혜와 솔직함 같은 행동으로 사랑스러운 느낌을 줄 수 있어야 했다. 그리고 '안성맞춤'인 아메리카 페레라가 있었다. 2002년 선댄스영화제에서 <리얼 우먼 해브 커브>라는 영화로 여우주연상을 받아 이미 연기력을 인정받은 페레라는 기꺼이 베티 역을 위해 교정기를 끼고, 두꺼운 뿔테안경을 썼다. 촌스러운 패션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 결과 페레라는 올해 골든글러브시상식 TV 부문에서 최우수여자연기상을 받았으며 2007년 ‘타임’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에도 선정됐다. 그녀가 시상식에서 말했던 것처럼 <어글리 베티>는 “TV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얼굴을 가져다 줬기에 소중한 드라마”다. 현재 미국에서 시즌2가 방영된 <어글리 베티>는 KBS가 발 빠르게 계약을 맺어 한국에서도 미국 현지와 큰 시차 없이 공중파로 볼 수 있다. 채널 CGV에서는 6월 11일부터 방영할 계획이다. 박수진 기자

[펌]미드, 무엇을 바꿨나?

미드효과 해부
2007.05.29 / 김혜선 기자

미드엔 뭔가 특별한 게 많다. 한국 드라마에 자극을 주고, 한국영화의 강력한 라이벌로 대두한 미드를 들춰본다.

미드 열풍이 거세다. 얼마나 거센지 아예 미드를 극장에서 상영하는 이벤트까지 생겼다. 케이블 채널 OCN이 오는 26일 오후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CSI 특별시사회’를 개최한다는 것이다. '원조 미드‘로 불리는 <CSI>의 미국 방영분 중 최신 시즌인 <CSI 라스베가스> 시즌7, <CSI 마이애미> 시즌5, <CSI 뉴욕> 시즌3의 최고 에피소드를 골라 극장에서 상영한다. “웬만한 영화에 뒤지지 않는 <CSI> 시리즈 특유의 카메라워크와 현장감을 극장에서 느끼게 하겠다”는 게 OCN 편성팀의 기획의도다. 미드가 극장에 걸리다니, 그럼 그 미드는 미드인가 영화인가?

★미드엔 뭔가 특별한 게 많다

요즘 직장인 둘이 모이면 대화의 중심은 미드다. 셋이 모이면 당연히 더 많은 미드 얘기로 꽃을 피운다. 회식 자리에선 어떤 어떤 미드를 본다는 걸로 통성명을 하고, 좋아하는 미드 캐릭터를 서로 견주느라 점심시간이 지나가는 것도 모른다. 미드가 그렇게 좋을까? 그렇게 재밌을까?

SBS 라디오 ‘뉴스앤조이’가 최근 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많은 이들이 이 질문에 고개를 끄덕였다. 대한민국 성인의 40.1%가 미국 드라마를 보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그중 여성이 43.2%이며, 20대가 54%란다. 영화 관객층과도 상당부분 겹치는 이 미드 시청자 층 가운데 자신을 미드 폐인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은 6.8%다. 그래서 SBS는 심지어 "전국민의 40%가 시청한다는 미드 열풍 시대에 시청자들의 요구를 반영하는 것"이라며 오는 24일부터 <프리즌 브레이크>를 한국말 더빙으로 방영하기로 했다.

의류업계, 화장품업계, 가전업계, 가구업계, 식품업계까지 미드 효과를 실감하고 있다. 국내 유명 제과 체인에서 성년의 날을 맞아 <섹스 앤 더 시티>의 주인공 사라 제시카 파커의 이름을 딴 ‘사라 제시카 파커 러블리 케이크’를 출시하지 않나, 출퇴근 시간 버스나 지하철에서 미드나 일드를 보기 위한 PMP(휴대용 멀티미디어 플레이어), 동영상이 재생되는 MP3 플레이어 등의 판매가 증가하지 않나. 케이블 TV로 장시간 미드를 감상하는 미드 폐인을 겨냥한 1인용 소파도 제작, 판매되고 있는 상황이다. <프리즌 브레이크> <위기의 주부들> <그레이 아나토미> <프렌즈> <ER> <섹스 앤 더 시티> 등에 수록된 배경음악을 한데 모은 미드 관련 OST도 출시돼 인기를 끌고 있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국내 DVD 시장에서 미드 타이틀 박스세트가 제법 팔리고 있다는 사실은 미드 효과를 반증하는 또 하나의 사례이기도 하다. <프리즌 브레이크> <24> <그레이 아나토미> <롬> 등의 DVD 박스세트 판매가 상당하고 재주문도 많이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다. 워너브러더스코리아 홈비디오의 강명구 부장은 ”2001년부터 ‘미드의 고전’ <프렌즈> DVD를 출시해왔다. 완전히 일반 대중화가 된 건 아니지만 DVD 시장에 미드 타이틀 시장이 형성된 건 사실이다. 현재 전체 워너 DVD 매출의 35%를 차지할 정도“라고 설명한다. 미드 타이틀이 모두 디스크가 여러 장인 박스세트임에도 불구하고 구매와 소장 욕구를 자극한다니 미드족이 아닌 일반인들의 관심도 상당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특이한 건 미드 타이틀을 구매하는 이들에게는 스페셜 피처의 유무도 별 상관이 없다. 강명구 부장은 ”<롬>의 경우 일반판과 스페셜 피처 디스크가 들어 있는 한정판 중 일반판의 판매량이 훨씬 많았다“며 ”여타 DVD 타이틀과 달리 미드 타이틀을 구매하는 이들은 서플먼트의 유무나 타이틀의 완성도보다는 연속성 있는 미드를 원하는 시간에 볼 수 있다는 사실 자체를 중요시해 구매하는 듯하다“고 설명한다.

구석구석 그 영향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는 '미드 효과'는 사실상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몰아치기 시작했다. 미드 열풍의 진원지는 인터넷 강국답게 불법 다운로드였다. 이후 미드족의 출현을 감지한 OCN, 수퍼액션 등 무료 케이블 채널의 24시간 연속방송 이벤트 편성을 통해 대중적으로 확산됐다. OCN은 ‘<CSI> 스페셜 데이’라는 이름하에 <CSI>의 인기 에피소드들을 24시간 방영하는 특별편성으로 눈길을 끌었다. 특별편성을 준비했던 하나영 편성PD는 “미드를 그간 띠 편성을 통해 특정 시간에만 방송했었는데, 영화처럼 하루 종일 편성을 하면 어느 정도 파워를 낼 수 있을까 검증해보자는 궁금증에서 출발했다”고 말한다. 결과는 예상보다 폭발적이어서 평소 시청률의 2.5배가 나왔다. 케이블에서 그 정도 시청률을 내는 건 축구 생중계나 최홍만 시합 생중계 정도. 이후 <프리즌 브레이크> <섹스 앤 더 시티>의 ‘스페셜 데이’ 24시간 방송을 진행한 온미디어 그룹은 “미드의 열풍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밝혔다.

지금의 미드 열풍은 몇 년 전 <프렌즈> <섹스 앤 더 시티> 같은 문화적 미드들이 불러일으킨 열풍과는 또 다르다. 최근 미스터리, 메디컬 드라마, 스릴러, 액션 등의 ‘장르성’이 강화된 <히어로즈> <프리즌 브레이크> <그레이 아나토미> <로스트> 등의 미드들이 인기를 모으면서 미드 효과는 대한민국 문화 전반에 다각도로 나타나고 있다. 가장 두드러지게 감지되는 것은 공중파 TV 드라마의 변화다.

★미드, 한국 드라마의 자극제



최근 지상파와 케이블에서 방송 중인 드라마들 가운데 미드와 비교를 피할 수 없는 사례들이 늘고 있다. MBC 월화 드라마로 방영된 고현정, 하정우 주연의 수사물 <히트>는 과학수사를 표방하는 컨셉이 <CSI> 시리즈를 연상케 한다는 비교를 받았고, KBS의 <외과의사 봉달희>는 의사들의 다양한 성장기와 관계들을 그렸다는 점에서 <그레이 아나토미>와의 절대 비교를 피할 수 없었다. 막 방영을 시작한 강혜정, 차태현 주연의 드라마 <꽃 찾으러 왔단다>는 장의사 집안이 등장하고 죽음을 소재로 했다는 점에서 ‘올드 미드’ <식스 핏 언더>와 비교되고 있다. 각종 포털사이트 블로그에선 미드족들이 벌써 “캐릭터가 너무 유사하다, 잘 할 수 있을지 걱정이 태산 같다”며 아우성이다. 공항 파견을 나온 국정원 요원(이정재)과 공항공사 운영실장(최지우)을 등장시켜 공항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 <에어시티>는 미국 LA 국제공항을 배경으로 보안, 불법 이민, 미아 찾기, 마약 밀매 등 공항 내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사건을 다뤘던 미드 <LAX>를 연상시킨다는 미드족들의 시선을 받고 있다.

<히트> 제작발표회에서 “한국인에게 익숙지 않은 미국식 멀티 플롯을 가져가되 한국적인 수사물을 만들겠다“는 김영현 작가의 말은 지금에 와선 여러 모로 해석된다. 한국 드라마가 미드를 따라잡기는 상당히 어렵다. 미드를 연상시키는 캐릭터와 짜임새로 미드족들의 지지를 얻고 있는 형사 드라마 <마왕> 같은 경우도 있지만 지금도 공중파에서 방영되는 대다수 드라마가 불륜극 내지 시대극이라는 점은, 장르의 토양이 역시나 척박한 한국 문화 콘텐츠 시장에서 새로운 시도가 그만큼 쉽지 않음을 반증한다. 미드의 장점은 입체적인 캐릭터들을 내세운 치밀하고 정교한 구성이다. 영화는 제한된 시간에 모든 걸 넣어야 하지만 드라마는 치밀하게 펼쳐서 수습할 수 있는 시간이 있다는 장점이 있고, 질 좋은 미드는 그것을 제대로 해낸다.

미드에 열광하는 시청자들을 보면서 한국 드라마 제작자들의 고민은 커진다. 미드가 많은 이들을 매료시키는 이유는 참신한 소재를 취하면서 사건과 에피소드를 엮는 짜임새가 우리가 겪는 실제 삶과 너무도 유사하다는 것이다. 한 회로 완결되면서도 실마리를 잡고 다음 회로 넘어가게 만드는 연속성 때문에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감이 떨어지지 않는 생생한 묘사를 접하며 시청자들 혹은 관객들이 현실감 넘치는 상황에 빠져들어 점점 더 익숙해지고 있다. 미드 붐을 곳곳에서 피부로 느끼게 된 2007년, 미국 드라마의 새로운 트렌드들이 속속 케이블로 접수되고 있으니 미드 열풍은 당분간 식을 전망이 없어 보인다. 한미 FTA 이후 방송시장 개방으로 해외 채널들이 국내에 직배하는 드라마들이 더더욱 많아질 것이고, 그래서 이참에 대대적인 체질 개선으로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는 생각들이 힘을 얻고 있다.

과거 한국형 SF 블록버스터를 기획하고 제작했던 충무로 모 제작사 K대표는 열혈 미드 마니아다. 지난 2년간 자신의 컴퓨터 하드에 1,300편의 미드를 저장해놓고 연구에 연구를 거듭했다. 야릇한 표현이지만 그 이후 실제로 ‘한국형 미드’의 제작을 준비하고 있다. K대표는 “한국형 미드가 단순히 미드를 따라하자는 것이 아니라 수준을 그만큼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자는 뜻이다. 회당 20~40억이 투자되는 미드의 예산을 따라하자는 것이 아니라 아이디어, 연출력, 연기를 따라잡자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가 준비하는 것은 비리 형사를 주인공으로 하는 리얼한 드라마로, 바깥에서는 “돈 벌기 위해 험한 짓까지도 하지만 가족, 동료 등 자신이 아끼는 이들에게는 한없이 따뜻한 한 남자의 이야기”다. <소프라노스>의 형사 버전이나 <쉴드>의 한국 버전쯤 될 수도 있겠다. '미드의 원조‘로 불리며, 수많은 수사물 시리즈 중 하나인 <뉴욕특수수사대>나 영화 <트레이닝 데이>가 연상되는 것도 당연하다. 현재 이 드라마는 파일럿 대본을 끝낸 상태다.

이외에도 '미드스러운' 과학수사를 표방하며 지하철 수사대, 공항 수사대, 마약 수사대가 등장하는 드라마들이 여럿 기획됐다 연기되곤 했다. 이유는 대부분 “시나리오가 안 된다”는 것이었다. 지난해 <연애시대>의 제작사 옐로우필름이 제작하려 했던 시즌제 드라마 <에이전트 제로>는 그 대표적인 예다. 옐로우필름 오민호 대표는 “70, 80년대 드라마시장이 외화 시리즈에 잠식됐던 상황을 반복하진 말아야겠다. 방송시장이 개방돼서 제리 브룩하이머가 전세계에 와이드 릴리즈하는 미드들이 국내 공중파 프라임타임에 들어오는 걸 막으려면 우리도 시즌제 드라마를 기획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고 말한다. <에이전트 제로>는 정부 혹은 정부를 돕는 비밀기관에 속한 요원들 이야기다. 사라 제시카 파커나 조지 클루니가 <섹스 앤 더 시티>와 과 함께 성장한 미드의 시스템과 달리 방송사의 편성 스케줄에 들어가려면 신인 대신 스타급으로 포지셔닝을 해서 주목을 받아야 하는 국내 상황으로 인해 <에이전트 제로>는 처음 설경구, 손예진이라는 빅 캐스팅을 성사시켰다. 그러나 지난해 말 배우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제작을 연기할 수밖에 없었다. 크리에이티브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다.

오민호 대표의 설명은 이렇다. “여러 유명 작가들이 모여 시나리오를 썼지만 캐릭터가 그때그때 마다 바뀌고 에피소드가 이어지는 게 아니라 옴니버스의 느낌이 더 컸다. 작가들의 마인드를 공유하는 방식을 만드는 데 피 튀기는 노력이 필요했다. 결국 작가 집단도 중요하지만 창의력 있고 추진력 있게 작품의 세계관을 제시할 수 있는 진정한 프로듀서의 존재가 얼마나 절실하고 중요한지 깨닫게 됐다.” 그 결과, 9월까진 시즌 1의 24회 에피소드 대본이 나오고, 시즌 5까지 제작할 수 있을 만큼 100개 시놉시스를 준비해놓을 작정이다. 시즌 5까지 만들 수 있는 제작비 750억 원의 펀딩 방식도 고민 중이다. 한 시즌에 800억 원 정도를 들이는 미드와 달리 그 1/5의 제작비로 시즌제 드라마를 제작하겠다는 과감한 발상은 분명 미드 효과에 대한 한국 드라마의 커다란 리액션이다.

★한국영화, 미드가 라이벌?



5월 중순 크랭크인한 오만석, 류덕환 주연의 <우리동네>는 연쇄살인범과 연쇄살인범의 대결을 그린 영화다. 이제 막 영화를 찍기 시작했는데, 벌써부터 최근 인기 미드 중 하나인 <덱스터>와 비슷하다는 소리가 들린다. "3년 전 유영철과 화성연쇄살인범이 만나면 무슨 얘기를 할까?“라는 궁금증에서 이 기획을 시작했다는 유재학 PD는 "<덱스터>를 따라한 게 아니냐는 소리를 들으니 이제 겨우 촬영을 시작한 입장에서 힘이 빠진다"고 한다. 프리프로덕션 단계에서 <덱스터>가 국내 방영된다는 소리를 듣고 확인해봤지만 전혀 다른 내용이고, 크게 걱정할 점은 없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영화의 제작사인 아이엠픽쳐스 김민국 한국영화 팀장은 ”스릴러의 외피를 쓴 연쇄살인마에 관한 드라마다. 왜 연쇄살인마가 그런 일을 저지르게 됐는지에 대한 설명이 충분한 시나리오다. 사실 초기 단계에선 누가 이기나 같은 게임 분위기를 담은 ‘미드’형 시나리오 버전도 있었지만 최종 시나리오에서 많이 바뀌게 됐다“고 설명한다.

장진 감독의 <거룩한 계보>는 교도소에서 정재영 일당이 탈출을 시도하기 위해 바깥에서 면회 온 이가 옷에 교도소 구조를 도해한 지도를 그리고 들어오는 설정이 있다. 제작진은 촬영 도중 <프리즌 브레이크>에 형을 구하기 위해 온몸에 교도소 지도를 문신으로 새기고 들어온 동생의 설정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DVD를 돌려보며 확인을 해야 했다. 한국영화가 예전엔 비슷한 설정의 외화들을 신경 쓰며 피하려 했지만 요즘엔 미국 드라마까지 신경 써야 하는 시대가 됐다. 가뜩이나 위기인데 미드와도 경쟁해야 한다는 건 더더욱 영화기획자들을 움츠리게 하는 상황이다. 싸이더스FNH의 윤상호 제작이사는 "관객의 요구(need)가 바뀌고 있는 게 분명한데, 영화는 그걸 쫓아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미드 열풍은 반성의 계기가 되고 있다.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야 한다는 고민이 크다. <그레이 아나토미> 같은 미드를 보면 캐릭터와 그들이 맺는 관계, 그런 관계가 놓이는 시추에이션에서 벤치마킹할 부분은 있다고 판단되는 게 사실”이라고 말한다.



지금 당장 충무로가 그런 시도를 해야 한다고 부르짖는 건 아니다. 꼭 그럴 필요도 없다. 대다수 한국영화의 장르적 완성도를 높여온 감독들조차 미드를 거의 보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미드 시청자들이 곧 영화 관객층이다 보니 그들이 열광하는 지점이 무엇인가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그런 시도를 한다면 어쩐지 한국영화계엔 피곤하게도 느껴지는 미드 열풍은 충무로엔 상당한 자극제로 기능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터미네이터>를 보며 그 기발한 아이디어를 부러워했던 이들이 이제는 <24> <CSI> 시리즈를 보며 그 발상과 창의력, 완성도를 부러워한다. 충무로의 모 제작자는 “최근 미드의 다양한 소재와 치밀한 구성의 완성도를 볼 때 다른 어떤 외화들보다도 미드에서 귀감이 될 만한 사례를 찾고, 요소요소를 참조하는 분위기가 크다”고 털어놓는다. 윤상호 제작이사는 “실질적인 기획단계에서 미드를 닮은 기획이 진행되는 건 없지만 프로듀서, 제작팀들 대부분이 미드 마니아이거나 대부분 최신 미드를 돌려보곤 하는 상태다. 시나리오도 미드를 연상시키는 소재나 장르를 지닌 작품들을 많이 받아보고 있다”라고 말한다. 그 시나리오들이 반전강박증에 걸려 있다거나, 무늬만 미드와 비슷할 뿐이라는 데 문제가 있지만.

지금 미드는 단순히 미국 드라마의 줄임말이 아니다. ‘영화 못지않은 드라마, 영화보다 잘 만든 드라마’를 칭하는 단어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영화 같은 드라마를 만들기를 꿈꾸는 드라마 제작사들과 방송사에서 충무로 감독들을 향한 러브콜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특히나 지금 장르성 강한 미드들의 인기 때문에 실제로 장르에 강한 <타짜>의 최동훈 감독, <짝패>의 류승완 감독 등의 영입을 고려해 몇 차례 방송연출 제의를 건네기도 했다. 감독들은 모두 “시나리오 문제로 선뜻 결정하진 못했지만 좋은 시나리오, 사전제작 시스템이 갖춰진다면 언제든 욕심나는 일”이라고 말한다. 옐로우필름의 시즌제 드라마 <에이전트 제로>는 한지승 감독, 송해성 감독 등과 에피소드 연출 여부를 논의 중이다. 이런 움직임은 할리우드에서 영화와 드라마 간의 인력 교환이 빈번하듯 우리 시장도 그렇게 긴밀한 커넥션을 가져야 한다는 의견들을 반영하는 사례들이다.

류승완 감독은 “노후 대책을 위해서라도 미드와 방송을 공부해야 하는 게 아닌가 싶어 긴장된다”고 말한다. "<롬>을 보면 지금의 미드가 영화와 무관하지 않다는 걸 알 수 있다. 미드의 크리에이터들인 제리 브룩하이머, 존 밀리어스가 기본적으로 영화를 하던 사람들이다. 그런 만큼 한국의 드라마도 영화와 긴밀한 관계를 맺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24> 영화 버전을 만든다는 얘기도 들리는데, <수사반장> 시리즈를 부활시키면서 영화 버전을 만든다거나 그런 시도들도 더 필요할지 모른다. 방송, 영화, 애니메이션, 만화 등 각 분야가 좀 더 긴밀한 커넥션을 이루고 움직여야 하지 않을까?” 류승완 감독의 이 말을 실천하기란 그리 쉽지 않다. 사전제작이 어려운 방송의 살벌한 스케줄, 영화와 다른 방송 작가와의 관계, 방송 편성이 담보되지 않는 현실은 감독들의 이동을 두렵게 만든다. 어쨌거나 우수한 시나리오 집단, 그리고 그들을 지휘할 크리에이티브한 프로듀서의 존재, 그리고 애써 만든 콘텐츠를 용기 있게 편성할 방송국 풍토가 엮이면 한국영화와 드라마 간의 긴밀한 협조가 가능하리라는 생각 또한 미드 효과의 산물이다.

★미드, 또 다른 관람문화



한 달에 3~4편 정도 영화를 보던 L씨는 요즘 한 달에 한 번 극장에 갈까 말까다. 영화를 좋아하지만 요즘은 주말에 미드를 몰아서 보느라 시간이 다 가버리는 탓이다. 사실 극장에 가도 별로 볼 만한 영화가 없는 지금은 괜히 차비 들이고, 영화표 사느니 공짜나 다름없는 미드를 보는 게 백 배 낫다는 생각이다.

미드가 미친 또 하나의 영향으로 거론되는 것이 바로, 이렇게 극장 관객들을 빼앗아간다는 지적이다. 영화가 여가를 이용하는 방법 중 하나고, 그 여가는 시간이라는 비용을 지불한다. 그런데 미드 열풍은 이제 영화를 소비할 것인가, 미드를 소비할 것인가 하는 관객들의 선택을 요구한다. 그리고 실질적으로 영화보다 미드를 소비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영화인회의 김도학 박사는 “한국영화 가장 안 되던 때가 <6백만불의 사나이> <두 얼굴의 사나이> 같은 외화 시리즈들이 방송국 프라임타임을 장악하고 있던 시절이었다. 공중파들이 황금시간대에 미드를 배치하기 시작하면 여러 가지 영향을 미칠 것이고, 장기적으로는 한국영화 관객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는 우려를 내놓는다.

제한된 시간에 이동 비용 없이 콘텐츠 비용도 거의 지불하지 않고 봐도 되는 미드는 극장 관람문화, 영화 소비패턴에 이렇듯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반대로 미드의 플롯, 캐릭터를 모방한 영화가 나온다면 그리 성공할 것 같지 않다는 시선도 있다. “미드를 보는 데 큰돈을 들이지 않다가 7천 원을 내야 한다고 생각하면 얘기가 달라질 것”이라는 뜻이다. 그간 미드 열풍을 다룬 미디어의 시각에는 다소 거품이 있지만 미드 효과가 문화 전반에 적지 않은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는 건 엄연한 사실이다.

미드 효과는 충격과 각성, 그리고 과제를 남겼다. 그중 가장 큰 것은 한국에서 미드에 필적하는 드라마, 영화를 만들어내야 하는 과제, 규모를 벤치마킹하는 게 아니라 그 시스템과 정서, 구성력 등을 벤치마킹하는 과제를 만든 것이다. 미드라는 무시무시한 콘텐츠의 구석구석을 살피는 건 이제 우리 몫으로 남았다. 미드를 폐인들이 넋 놓고 즐기는, 물 건너 온 오락이 아니라 영상문화의 자양분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말이다.

[펌] 미드는 영화를 잠식하는가?

미드효과 해부
2007.05.29 / 주성철 기자

영화와 TV 드라마는 언제나 경쟁해왔다. 하지만 이제 드라마에 대한 영화의 우월감은 곳곳에서 위협받고 있다. 와 <로스트> 그리고 <히어로즈>로 이어지는 미드 열풍은, 영화와 드라마가 전혀 다른 길을 가야 할지도 모른다는 걸 일러준다.

요즘 소위 ‘미드족’들에게 새로이 뜨고 있는 TV 드라마는 지난 4월부터 쇼타임 채널에서 방영에 들어간 <튜더스>다. 헨리 8세의 궁정 이야기를 현대적 감각으로 풀어내고 있는 <튜더스>에 눈길이 가는 이유는 조나단 라이 메이어스를 볼 수 있어서다. 최근 영화 <매치 포인트>(2005)와 <미션 임파서블 3>(2006)을 통해 만날 순 있었지만 <튜더스>에서 뿜어내는 매력은 그보다 더 빛난다. 그는 지난 2005년 엘비스 프레슬리에 대한 CBS의 전기 TV 시리즈 <엘비스>에 엘비스로 출연한 적도 있었기에, 이들 미드는 관심 있는 배우의 다른 모습을 접할 수 있는 좋은 무대가 됐다. 덧붙여 <튜더스>에서는 <윔블던>에서 잠시 볼 수 있었던 샘 닐 아저씨도 만날 수 있고, <엘비스>에서는 영화 <터미네이터 2>의 액체 터미네이터 T-1000으로 기억하는 로버트 패트릭을 볼 수 있다. 심지어 로버트 패트릭은 드라마 <엘비스>에서 엘비스의 아버지로 나오고, 영화 <앙코르>에서는 쟈니 캐쉬의 아버지로 나오니,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는 이 절묘한 캐스팅이란! 정말 기분이 묘하다. <프리즌 브레이크>를 통해 ‘석호필’ 웬트워스 밀러라는 새로운 스타의 출현을 목격하는 것도 즐겁지만 <24>의 키퍼 서덜랜드, <히어로즈>의 에릭 로버츠, <스미스>의 레이 리오타, <제리코>의 스킷 울리히, <샤크>의 제임스 우즈를 보는 것도 미드가 주는 색다른 즐거움 중 하나다.

★영화 속편보다 궁금한 다음 시즌



최근 몇 년간 접한 영화, 드라마, 만화를 통틀어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는 드라마 <하우스>(2004-)의 ‘닥터’ 그레고리 하우스(휴 로리)였다. 괴팍한 성격에다 지팡이에 의지하고, 모든 환자들은 어떤 이유에서건 의사에게 거짓말을 한다고 생각하는 성미 까다로운 의사다. 독설이 끊이지 않아 심지어 무례하기까지 하지만 매회 특별한 병을 지닌 환자들을 자유자재로 요리하는 유능한 전문의이기도 하다. ‘저 인간을 좋아해야 할까 말아야 할까’ 딜레마에 빠지게 한다는 점에서 한국 드라마 <하얀거탑>의 장준혁(김명민)과도 닮은 구석이 있다. 바꿔 말해 최근 몇 년간 개봉한 영화들 중에서 하우스만 한 매력적 캐릭터를 찾지 못했다는 말이다.

캐릭터를 넘어 작품으로 파고들면 재미있는 구석이 더 많다. 가령 <24>의 테러방지단, <CSI>의 현장감식반, 주로 뼈를 다루는 <본즈>의 법의학 특별수사대, <크리미널 마인드>의 행동분석팀, <덱스터>의 혈흔분석 전문가 등 소위 범죄스릴러 장르의 대표적 미드들은 치밀한 전문성을 요한다.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한 치밀한 시나리오와 스피디한 전개에는 감히 다른 나라 드라마가 따라갈 수 없는 월등함에 있다. 가령 국내에 Sci Fi 채널 같은 SF 전문 채널이 생기리라 기대하는 것도 지금 당장 한국영화계에 <트랜스포머> 수준의 영화를 기대하는 것처럼 생경한 일일 것이다.

사람들이 미드에 열광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지금껏 한 번도 보지 못한 세계, 영화로도 체험하지 못한 이미지와 내러티브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은 분명 최근 몇 년간 급격하게 변화해온 매체환경과도 맞물려 있다. 영화와 비교해 과거의 <스타 트렉> <X파일> 역시 그러한 혁신적 지점을 보여줬다고 할 수 있지만, 명백하게 미드가 영화와 대등한 지위로 올라서게 된 것은 역시 2000년 <CSI>가 시작되면서부터일 것이다. ‘구경거리로서의 영상’이라는 측면에서 드라마가 영화를 압도할지도 모른다는 인상적 순간을 제공했기 때문이다. <섹스 앤 더 시티>나 <웨스트 윙> 같은 드라마들도 역시 큰 성공을 거뒀지만 기존의 TV 드라마들과 규모나 스타일 면에서 별 차이가 없었다면, 와 그 이후의 <로스트>(2004-)는 전혀 다른 차원으로 나아갔다. 또한 2000년은 HBO가 본격적인 드라마 제작에 나선 시기이기도 하다.

이제 사람들은 ‘디렉터스 컷’뿐만 아니라 ‘프로듀서스 컷’이란 것에도 관심을 가진다. 프로듀서스 컷은 지상파에서 공개되지 않았던 추가 장면과 드라마에 대한 추가 해설이 덧붙여진 것으로, 영화로 치자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디렉터스 컷과 마찬가지다. NBC는 지난해 업계 최초로 이 서비스를 시작했다. 인터넷의 시대, TV 드라마가 영화를 압도할 여지는 더 커 보인다.

<스파이더맨 3>를 보면서 무지 길다고 느꼈다. 영화가 지루해서 길다고 느껴진 게 아니라 정말 영화가 길었다는 말이다. 전작들에 비해 악당 수도 셋으로 늘고 피터(토비 맥과이어)와 메리 제인(커스틴 던스트), 해리(제임스 프랑코)의 삼각관계까지 더해져 마치 3개의 에피소드로 나뉜 한 편의 미니시리즈를 연이어 본 느낌이었다. 그래서 영화를 즐겁게 관람함과 동시에 ‘4편에서는 어쩌려고?’하는 걱정이 들기 시작했다. 팬들은 3편보다 수적으로 더 많고 강력한 적들이 등장하길 원할 테고, 그렇게 새로운 인물들이 추가될수록 러닝타임은 더 늘어날 테다. 실제로 <스파이더맨 3>는 전작들보다 무려 10분 이상 더 늘어났다. 그럼에도 영화 속에 등장하는 샌드맨(토마스 헤이든 처치)의 가족사가 궁금해지기도 하니, 그 시간으로도 딱히 성에 차는 건 아니다. 샌드맨 역시 <엑스맨>에서 <울버린>과 <매그니토>라는 스핀오프(한 영화의 캐릭터를 가져와 또 다른 독립된 작품을 만드는 것)가 빠져나올 예정이듯, 새로운 영화로 만날 수도 있겠지만 그건 정해지지 않은 일이다. 어쨌든 관객들은 앉은 자리에서 한 편으로 끝장내길 원하는 욕심 많은 사람들이다. 그래서 다시 한 번 궁금하다. <스파이더맨 4>는 과연 어떤 규모로 돌아올까?

시간 얘기로 시작해보자. 어쩌면 지금의 영화는 ‘러닝타임’이라고 하는 근본적인 한계와 싸우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위에서 보듯 소위 극장을 휩쓸었다고 하는 수많은 영화들이 이제 2시간을 넘기는 건 예사다. <스파이더맨 3>는 말할 것도 없고 곧 개봉할 <캐리비안의 해적 : 세상의 끝에서>도 3시간에 육박한다. 반면 애니메이션 <슈렉> 시리즈는 곧 개봉할 3편에 이르기까지 모두 95분을 넘지 않는다. 그 다음 주자인 <오션스 13>은 어떤가? 친절하게 제목에서도 알려주고 있듯, 전편들보다 러닝타임이 늘어난 것은 물론이요 <오션스 일레븐>(2001)을 시작으로 <오션스 트웰브>(2004)를 거치며 등장인물들이 하나씩 추가되고 있다. 그럼 이 시리즈 역시 과연 ‘나인틴’ ‘트웬티’까지 계속 나아갈지도 모른다. 보통 ‘90분’이라 얘기되는 상업영화의 암묵적 규칙이 깨진 건 무척 오래된 일이다. 영화도 이제 TV 미니시리즈처럼 갈수록 할 얘기가 많아지는 것이다. 이런 영화와 TV 드라마의 첫 번째 대결로 기록될 만한 영화는 제임스 카메론의 <타이타닉>(1997)이다.

<타이타닉>의 러닝타임인 195분은 당시로선 실로 경이적인 사건이었다. 하루 4회 상영밖에 할 수 없었고, 할리우드 상업영화가 3시간의 러닝타임을 훌쩍 넘어선다는 것은 모험이라기보다 제임스 카메론 개인의 투쟁에 가까웠다. 137분의 <에이리언 2>(1986)를 시작으로 가볍게 2시간을 넘기기 시작한 그는 이미 <터미네이터 2: 심판의 날>(1991)과 <트루 라이즈>(1994)에서도 2시간에서 20분 이상을 훌쩍 넘기는 모험을 계속해왔다. <타이타닉>이 거둔 성공은 후반부의 강력한 특수효과에 힘입은 바 크지만, 사실 클라이맥스에 이르기까지는 잭(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과 로즈(케이트 윈슬렛)의 러브스토리가 핵심이다. 하지만 <타이타닉>은 전세계적인 흥행돌풍을 일으켰고 이후 많은 영화들이 2시간 이상의 러닝타임을 용기 내 시도하는 데 중요한 전범이 됐다. 또한 그것은 현대 상업영화가 직면한 러닝타임의 위기를 돌파하는 순간이기도 했다.

제임스 카메론이 열어놓은 길을 후배 감독들이 이었다. 러닝타임 파괴의 후계자는 마이클 베이다. 118분의 <나쁜 녀석들>(1995)은 무난한 수준이었지만 141분의 <더 록>(1996)을 시작으로 145분의 <아마겟돈>(1998), 177분의 <진주만>(2001), 143분의 <나쁜 녀석들 2>(2003), 135분의 <아일랜드>(2005)까지 그도 TV 드라마의 자유로운 러닝타임과 싸워온 대표적인 감독이다. 특히 3시간에 육박한 <진주만>은 이야기 구조에 있어 <타이타닉>의 절대적 벤치마킹처럼 보였다. 올여름에 찾아올 그의 신작 <트랜스포머> 역시 러닝타임이 그에 못지않다고 한다.

<타이타닉>의 러닝타임을 넘어서진 못했지만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피터 잭슨 역시 <킹콩>(2005)으로 186분을 기록했다.(물론 그에게는 199분이라는 최고기록의 <반지의 제왕 3: 왕의 귀환>이 있지만 오리지널 원작의 연속성이라는 측면에서 일단 제외하기로 한다) 1933년에 만들어진 오리지널 <킹콩>(1933)이 100분, 그 리메이크작인 존 길러민의 <킹콩>(1976)이 136분이었음을 감안하면 실로 대대적인 수술이 더해진 셈이다. ‘새로워야 한다’는 강박은 갈수록 러닝타임을 늘리길 요구하고 있다. 이전보다 더 스펙터클하게 보여주기도 해야 하지만, 계속 더 많이 보여줘야 살아남을 수 있는 현대영화에 있어 ‘2시간 안팎’이라는 애매모호한 장편개념은 갈수록 위협받고 있는 것이다. 그리 멀지 않은 미래에 영화도 오페라나 뮤지컬처럼 중간에 쉬는 시간을 둬야 할지도 모를 일이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시리즈들의 러닝타임 증가 추세

<매트릭스>(1999) 136분

<매트릭스 2: 리로디드>(2003) 138분

<매트릭스 3: 레볼루션>(2003) 128분


<반지의 제왕: 반지원정대>(2001) 178분

<반지의 제왕 2: 두 개의 탑>(2002) 177분

<반지의 제왕 3: 왕의 귀환>(2003) 199분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2001) 152분

<해리 포터의 비밀의 방>(2002) 162분

<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2004) 141분

<해리 포터와 불의 잔>(2005) 156분

<해리 포터와 불사조 기사단>(2007) 142분


<스파이더맨>(2002) 121분

<스파이더맨 2>(2004) 126분

<스파이더맨3>(2007) 139분


<캐리비안의 해적: 블랙펄의 저주>(2003) 143분

<캐리비안의 해적: 망자의 함>(2006) 143분

<캐리비안의 해적 : 세상의 끝에서>(2007) 168분




★다른 길 가는 미드와 영화



영화와 TV의 대결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TV의 등장과 더불어 몰락하리라 여겼던 ‘오락으로서의 영화’는 TV 브라운관의 저예산과 제한된 화면을 압도하는 여전한 구경거리로 살아남았다. 하지만 러닝타임의 한계를 비롯, 영화는 다시 한 번 TV 드라마의 거센 공격에 직면해 있다. 무한대로 늘릴 수 있는 방영시간과 캐릭터 수는 영화가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TV 드라마의 강점이다. 어쩌면 최근 모든 영화들이 시리즈를 거듭하며 러닝타임이 길어지고 캐릭터 수가 늘어나는 것은, 전편과의 싸움이라기보다 당대의 트렌드를 형성하고 있는 최신 미드와의 싸움은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그래서 이제는 영화가 TV가 재현하지 못하는 관람자의 스펙터클한 욕구를 충족시켜준다는 개념이 아니라, 반대로 영화에서 체험하지 못하는 걸 TV 드라마가 책임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는 것이다. 예컨대, <로스트> 같은 복잡다단하고, 수많은 인물들이 뒤섞이는, 그래서 인물 개개인의 과거사까지 훑는 일이 영화에서는 불가능할 것이다.

그러한 사실은 이미 연재만화로도 증명된 부분이다. 만화는 같은 이야기라도 역시 TV 드라마처럼 무한정 권수를 늘려가며 연장할 수 있다. 다만 그것이 읽는 속도의 차이에 의해 누군가에게는 러닝타임이 10시간 일 것이고, 또 다른 누군가에는 100시간 일수도 있다. 여기서 역시 시간의 문제가 대두된다. 가령 미드 중 <CSI> 같은 정밀한 범죄 스릴러물, 혹은 <ER> <그레이 아나토미> 같은 의학드라마는 전문지식을 바탕에 깔고 있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이야기의 전개와 무관하게 낯선 용어나 상황들을 해설할 일정한 시간을 필요로 한다. 그것은 분명 2시간 안팎의 장편영화가 끌어안기 힘든 부분이다.

이제는 제한된 시간 말고도 특수효과라는 측면에서 미드가 더 큰 아이디어를 발휘할 때가 있다. 스크린과 브라운관이라는 절대적 차이를 차치하고라도, 소위 영화가 미드보다 더 후져 보일 때가 종종 목격되는 것이다. 그것은 영화가 TV보다 더 크고 놀라운 이미지를 제공한다는 식의 기존 영화의 자존심 혹은 그 오랜 우월성을 깨는 일이다. 가령 최근 개봉한 <넥스트>의 경우 크리스(니콜라스 케이지)는 2분 뒤의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 그와 비교되는 인물은 최근 인기 TV 시리즈인 <히어로즈>의 히로(마시 오카)인데, 크리스와 비슷하게 시간을 제어하는 능력을 지닌 그가 시공을 오가는 모습은 <넥스트>와 비교해도 더 나아 보인다. 물론 <히어로즈>에서 타인의 모습으로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는 캔디스(미시 페레그림)의 경우는 <엑스맨>에서 같은 능력을 지녔던 미스틱(레베카 로마인 스타모스)의 특수효과보다 훨씬 떨어지긴 한다.

최근 미국의 ‘엔터테인먼트 위클리’ 지는 1시즌의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히어로즈> 특집과 함께, 영화와 TV 시리즈를 가리지 않고 지난 25년간의 ‘베스트 SF 25’를 발표했다. 1위가 <매트릭스>(1999), 2위가 'Sci Fi 채널'의 TV 시리즈 <배틀스타 갈락티카>(2003-)다. 더불어 25편 중 11편이 TV 시리즈니 딱히 영화의 압도적 우위라고 말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사례들은 아마도 현재의 영화들이 TV 드라마와의 승부 그 이상으로, 무언가 새로운 걸 보여주기 힘든 위기의 시대와 맞닥뜨렸다는 증거처럼 보인다. 이것은 또한 TV는 저급하다는 식의 인식을 떠나 그 어떤 상품화의 과정도 미학과 관계돼 있다는, 즉 “소비사회의 모든 것이 미적 차원을 떠맡았다”는 문화비평가 프레드릭 제임슨의 말과도 맥락을 같이 한다. 이제 미드는 영화의 뒤를 좇는 것이 아니라, 서로 동등하게 서로 다른 길을 걷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먼 훗날, 누군가 <로스트>에 대해 “TV 드라마 역사의 <시민 케인> 같은 작품이었지”라고 말하는 시대가 올지도 모른다고 한다면, 지나친 상상일까?

[펌] 미드 vs 일드 집중 분석

미드 vs 일드 집중 분석


어떤 이는 먹고 자는 것조차 잃어버린 아메바가 되었다고 하고 누군가는 눈에 물집이 잡혔다고 한다. 바로 헤어날 수 없는 미드와 일드의 매력 때문에 생긴 증상. 스케일과 줄거리, 배우의 삼박자가 완벽하게 갖춰진 미드와 일드의 핫한 공방전.

 


 


 

 

1. teen & romance drama
<펠리시티> <길모어걸스> <원트리힐> <베로니카마스> <디오시> <히든팜스>
아마도 걸들이 가장 관심 가질만한 미드의 카테고리가 바로 미국의 10대나 대학생을 주인공으로 한 청춘?로맨스 드라마일 듯. 친구와의 관계, 설레는 첫 데이트, 미래에 대한 혼란 등 극 속에서 폭 넓은 공감대를 발견할 수 있을 뿐만아니라, <도슨의 청춘 일기> 가케이티 홈즈란 스타를 발굴해낸 것처럼 파릇파릇한 매력을 지닌 뉴페이스의 영스타를 만날 수 있다. <엘르걸> 독자라면 <길모어 걸스>나 <디오시> 같은 히트작은 이미 섭렵했을 터. 대신 이미 종결됐지만 국내에 잘알려지지 않은 틴에이저 드라마의 수작으로 <펠리시티>를 강추한다. 새내기 대학생의 떨리는 학교 생활과 첫사랑이 서정적으로 펼쳐진다. 여고생 사립탐정을 주인공으로 추리물과 연애물을 절묘하게 섞은 <베로니카 마스>와 섹시남 채드 마이클 머레이가 출연하는 <원트리 힐>도 뉴 시즌을 기다리게 하는 우리의 완소 드라마.

2. medical drama
<ER> <닙턱> <스크럽스> <그레이 아나토미> <하우스>
<하얀거탑>은 막을 내렸지만 미국 메디컬 드라마의 신화 <ER>에 끝이란 없다.
조지 클루니가 떠난 뒤에도 계속 새로운 출연진을 투입해 현재 14시즌이 주문 됐다는 것. 그러나 시청률에 있어서는 후발 주자인 <그레이 아나토미>에게 왕좌를 빼앗긴 상황인데‘, 의학 드라마를 가장한 연애물’이란 소리를 들을만큼 의사간의 얽히고 설킨 애정관계가 극의 축을 차지하고 있다. 3시즌에 들어와서는 주인공인 메러디스와 셰퍼드의 반복되는 신경전이 슬슬 짜증스럽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데, 그래서인지 시니컬한 ‘닥터 하우스’가 등장하는 <하우스>로 변심한 미드팬들이 늘어나는 추세. 의학에 코미디를 더한 유쾌한 드라마 <스크럽스>와 성형외과를 배경으로 서늘한 반전과 서스펜스가 있는 <닙턱>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스크럽스를 봐야할까용??)

3. sitcom drama
<섹스 앤 더 시티> <윌 앤 그레이스> <에브리바디 헤이츠 크리스> <위기의 주부들> <위즈> <내 이름은 얼> <룰스 오브 인게이지먼트>
주위에 있을 법한 생생한 캐릭터들과 삶에 밀착된 소재는 미국 시트콤 드라마의 힘. 일상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가 대부분이어서 영어 회화공부를 위한 교제로 활용하기에도 좋다. <윌 앤 그레이스> <섹스 앤 더 시티>의 화려한 시대가 지나고, 풍자와 스릴러가 가미된 새로운 형태의 시트콤 <위기의 주부들>이 히트 하면서, 근래는 블랙 코미디류의 작품이 대세를 이루는 분위기. 흑인 코미디언 크리스록이 자신의 어린 시절을 떠올려 직접 제작과 내레이션을 맡은 <에브리바디 헤이츠 크리스>, 남편이 죽은 뒤 생계를 위해 대마초 사업에 뛰어든 어리숙한 주부 이야기 <위즈>에는 웃음 뒤에 미국 사회에 대한 예리한 풍자가 깃들어 있다. 


4. sf & mystery drama
<스몰빌> <4400> <배틀스타 갤랙티카> <히어로즈> <슈퍼 내추럴>
<X 파일>이 증명했듯 잘 만든 SF 드라마의 파급력은 할리우드 영화를 능가한다. 역시 TV에서도 슈퍼 히어로의 인기는 막강한데, 슈퍼맨의 청소년 시절을 그린 <스몰빌>은 6시즌으로 클락의 첫사랑 얘기가 일단락되면서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주고 있다. <히어로즈>는 평범한 겉모습과 달리 하늘을 날거나 벽을 통과하는 등의 초능력을 지닌 인물들의 흥미로운 모험담을 펼치면서 화려한 신고식을 치렀다. 올 가을 4시즌이 시작될 <배틀스타 갤랙티카>는 앞을 예측할 수 없는 극적인 스토리와 화려한 특수효과가 <스타워즈> 못지 않다는평을 듣고 있다.  (SF가 좋아요!! 빨리 X파일은 언제쯤...)


5. crime drama
<CSI> <24> <크리미널 마인즈> <클로저> <고스트 앤 크라임> <넘버스> <덱스터>
미국이란 나라가 워낙 범죄가 많이 일어나서 그런지, <CSI>를 비롯한 많은 범죄수사 드라마가 저마다 다른 컨셉트와 소재로 이야기를 꾸려가는데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범죄자들의 심리 상태를 분석해 사건을 예측하는 심리 프로파일러가 등장하는 <크리미널 마인즈>, 꿈을 통해 과거나 미래를 볼 수 있는 여성이 범죄사건을 풀어가는 <고스트 앤 크라임> 등 골라 볼 수 있는 리스트가 다양하다. 최근 가장 이슈가 되고있는 작품은 <덱스터>인데, 살인 충동을 느끼는 주인공이 낮에는 경찰서의 혈흔 분석가로 일하고, 밤에는 직접 악인을 살해하며 욕구를 충족한다는 기이한 스토리. 이렇듯 미드는 현재도 진화 중이다.


 


 

 

 

1. tsumabuki satoshi
<이케부쿠로 웨스트 게이트 파크> <속도위반 결혼> <카바치타레> <롱 러브레터> <표류 교실> <런치의 여왕> <블랙잭에게 안부를> <오렌지 데이즈> <슬로우 댄스>
시바사키 코우, 에이타, 나리미야 히로키와 함께 풋풋한 대학 생활을 그린 <오렌지 데이즈>, 영화 감독을 꿈꾸는 운전면허 학원 강사 리이치와 숍 마스터 이사키의 사랑 이야기. <슬로우 댄스>는 솔직함이 무기인 사토시 특유의 매력을 엿볼 수 있는 대표 작품. 더불어 데뷔 초기 조연으로 출연한 <이케부쿠로 웨스트 게이트 파크(I.W.G.P)> <천국에서 가장 가까운 남자> <카바치타레>는 사토시를 이해하는 현명한 루트가 될 것이다. 특히 일본 젊은이들을 신랄하게 고발한 <I.W.G.P>는 일드를 논할때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니 꼭 기억할 것. 그리고 2004년, 냉정하고 고집스러운 캐릭터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한 의학 드라마 <블랙잭에게 안부를>은 첫 주연을 맡아 더 뜻깊은 작품이다. 이 외에 절대 미각을 가진 요리사로 분한 <런치의 여왕>과 미디어를 이용해 원한을 갚는 악역으로 대선배와 연기 대결을 펼치는 <희망 없는 자>도 추천한다.

2. matsumoto jun
<사상 최악의 데이트> <김전일 소년 사건부> <고쿠센> <너는 펫> <꽃보다 남자1, 2> <밤비노>
‘만화 원작 전문 배우’라는 타이틀이 붙었을 정도로 만화적인 감성을 잘 소화해 내는 마츠준. 야쿠자 집안 출신의 양쿠미 선생과 문제아들의 우정을 그린 <고쿠센>은 터프한 이미지로 변신하는데 성공한 드라마로 마츠준의 드라마를 보는 기준이 된다. 그 외에 탐정 하지메의 이야기를 그린 <김전일 소년 사건부>, 인간 펫과 주인의 기막힌 동거 이야기 <너는 펫>도 빼놓을 수 없는데, 엉뚱함과 냉철함을 넘나드는 양면적 캐릭터가 특징이다. 재벌가의 도련님 츠카사와 가난뱅이 잡초 소녀 츠쿠시의 우여곡절 러브 스토리 <꽃보다남자> 시리즈는 마츠준의 대표 작품. 백치미를 겸비한 터프가이 츠카사의 스타일리시한 패션감각도 볼거리다. 이번 시즌에는 <밤비노>의 요리사 반 쇼고 역을 맡아 요리 특훈을 감행했다는 소식에 국내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3. kimura takuya
<롱베케이션> <기프트> <러브 제너레이션> <잠자는 숲> <히어로> <하늘에서 내리는 1억개의 별> <굿 럭> <프라이드> <엔진> <서유기> <화려한 일족>
기무타쿠의 드라마는<굿 럭>의 파일럿, <프라이드>의 아이스 하키 선수, <히어로>의 검사, <엔진>의 카레이서처럼 스페셜 리스트적인 성향이 강하다. 초반에는 반항아적인 이미지를 고수하는 것이 특징인데, 혀를“쯧~”하고 차는 것이 드라마 속 버릇. 피아노 선생 세나가 미야미와 예기치 않은 동거를 하면서 사랑을 키워가는 <롱베케이션>은 그가 첫 주연을 맡아 트렌디 드라마의 문을 연 작품. 기억을 잃은 유키오가 배달일을 하면서 자신을 찾아가는 <기프트>도 재미있고, 친동생과의 사랑에 빠진 살인자의 이야기 <하늘에서 떨어지는 1억개의 별>은 백미로 손꼽히는 리스트. 지난 시즌, 부자간의 증오와 싸움을 그린 <화려한 일족>도 빼놓지 말아야겠다. (화려한 일족부터 봐야지!!)


4. odagiri joe
<가면라이더-쿠우가> <사토라레> <카오> <비기너> <바람의 검 신선조> <기분이 안 좋은 진> <시효경찰> <돌아온 시효경찰>
오다기리 조의 데뷔작이 아동용 특촬물인 <가면라이더-쿠우가>라는 사실을 아는가. 그의 팬이라면 꽤나 유치한 이 드라마도 특별하게 느껴진다는 평. <사토라레>를 기준으로 인상으로 사람을 간파하는 몽타주 수사관의 이야기 <카오>, 늦깎이 사법연수생들의 성장 과정을 그린 <비기너>를 섭렵한다면 그의 성장과정을 지켜볼 수 있을 듯. 그러나 가장 오다기리 조 다운 역할로 <시효경찰>의 슈이치로를 빼놓을 수 없다. 시효가 지난 사건의 범인을 찾은 후‘말하지 않겠다’라는 카드를 건네는 엉뚱함은 이번 시즌 <돌아온 시효경찰>을 놓칠 수 없는 이유다.

5. yamashita tomohisa
<이케부쿠로 웨스트 게이트파크> <런치의 여왕><스탠드업> <드레곤 사쿠라> <노부타 프로듀스> <쿠로 사기> <프러포즈 대작전>
뾰로통한 표정이 매력적인 야마시타토모 히사의 애칭은 너무도 사랑스러운 ‘야마 삐’. 자니스 주니어 출신으로 일찍이 연기에 몰두한 그의 드라마 출발점은 천재 소년으로 활약한 . 이 작품으로 ‘제4회 닛칸 스포츠 드라마 그랑프리 신인상’을 수상하며 기대주로 떠올랐다. 이후 사기꾼을 심판하는 쿠로사기의 반전 에피소드 <쿠로 사기>, 왕따소녀 개조 프로젝트 <노부타 프로듀서>로 거침없는 인기를 모으고 있는 중.드라마 속 야마삐는 주로 현실감 없거나 엉뚱한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이 특징. 그리고 ‘노부타 파워 주입~’ 같은 주문을 입에 달고 사는데 이런 4차원적인 행동이 꽤 잘 어울린다. 이번 시즌에는 요정의 도움으로 과거로 거슬러 올라간 켄의 이야기 <프러포즈 대작전>에서 사랑을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1. alexis ble del & lauren graham
< 길모어걸스 > 에서 로렌 그레이엄과 알렉시스 블레델은 세상의 모든 어머니와 딸들이 꿈꿀 만한 이상적인 모녀의 모습을 연기한다 . 좋아하는 커피부터 첫키스의 느낌까지 서로의 모든 추억과 생각을 공유하는 친구 같은 관계 . 로렐라 이와 루크 , 로리와 로건의 애정 전선도 결국 길모어 모녀의 사랑과 믿음을 강조하기 위한 장치일 뿐이다 . 현재 방영중인 7 시즌으로 시리즈를 종영할 예정이라고 하니 , 우리 모두 ‘환상의 커플' 길모어 걸들과 아쉬운 이별을 준비해야 할 듯 .

2 tomwelling & michaelrosenbaum
슈퍼맨의 고등학교 시절이라는 참신한 발상이 돋보이는 < 스몰빌 > 에서 클락과 렉스라는 숙명의 라이벌을 연기하는 톰 웰링과 마이클 로젠바움 . 처음에는 서로에게 호감 갖는 친구였던 이들이 서서히 적으로 돌아서는 과정이 < 스몰빌 > 에 긴장감을 불어넣는 주된 스토리 라인이다 . 아직 슈퍼맨으로서의 확고한 정체성을 찾지 못한 클락이 어쩐지 어리숙하고 유약한 느낌을 주는 반면 , 치밀한 전략가 렉스는 6 시즌에서 클락의 첫사랑 라마까지 차지하면서 선과 악이 공존하는 매력적인 캐릭터를 선보이고 있다 .

3. wentworth miller & dominic purcell
어느덧 석호필과 링컨 형이란 호칭이 더 익숙해진 < 프리즌 브레이크 > 의 형제 마이클 스코필드와 링컨 버로우스 . 지략과 행동력을 겸비한 동생 웬트워스 밀러에 비해 매번 잘못된 선택으로 답답증을 일으키는 형 도미니크 퍼셀의 인기는 한참 부족하지만 , 그런 그가 있기 때문에 스코필드란 캐릭터가 더욱 빛날 수 있는 것 . 다만 < 슈퍼 내추럴 > 의 젊은 퇴마사 형제의 인기가 거세지고 있으니 , 다음 시즌에는 ‘지루해졌다'는 2 시즌의 평을 만회하기 위해 더욱 합심하길 . (시즌2는 여름방학때)


4. adam brody & Rachel bilson
< 디 오시 > 의 배경인 오렌지 카운티의 화려한 삶은 다소 비현실적으로 느껴지지만 , 엉뚱한 몽상가 소년 세스와 새침데기 공주서 머가 티격태격 사랑을 키워 나가는 과정은 충분히 리얼하고 사랑스러웠다 . 드라마 속 인연이 실제로맨스로 발전하면서 걸들의 지지를 받는 할리우드 핫 커플로 부상했던 애덤 브로디와 레이첼 빌슨은 아쉽게도 현재 이별을 고한 상황 . 둘이 함께 한 귀여운 모습은 이제 < 디 오시 > 의 종영과 함께 팬들의 추억 속에만 남을 듯 .

5. evangelinel illy & dominic monaghan
< 로스트 > 는 개성 있는 캐릭터가 동시 다발로 등장하는 만큼 , 커플구도에 관한 팬들의 의견 또한 분분하다 . 특히 가장 인기 많은 여성 캐릭터인 케이트가 자상한 잭과 터프한 매력의 소이어 중에서 누구를 선택할지 관심집중 . 드라마 속에서는 아직 명쾌한 답이 나오지 않았지만 드라마 밖 세상에서는 의외의 반전이 생겼으니 , 바로 케이트와 찰리 , 에반젤린 릴리와 도미니크 모나한이 사랑에 빠져 결혼을 앞두고 있는 것 . 팬들을 깜짝 놀라게 한 두 배우의 러브모드가 시청률 하락을 겪고 있는 < 로스트 > 에 활력을 불러 넣을 수 있길 . (로스트!! 아아아아아~)


6. Michael urie & becki Newton
잡지사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 어글리 베티 > 에서 주인공 베티보다 , 호시탐탐 그녀를 골탕 먹이려고 어설픈 작전을 세우며 즐거워하는 비서 커플마크와 아만다에게 눈길이 가는 건 왜일까 ? 게이로 설정된 마크와 섹시한 편집장 대니얼을 향한 짝사랑을 접지 못한 애먼더가‘연인'으로 발전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지만 ,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는 이들의 코믹콤비는 점점 더 높은 인기를 얻을 조짐.

(볼수록 귀여운 베티..)

 

 


 


 

 

 

1. dakenaka naoto & akiyoshi kumiko
조연들의 활약이 뛰어나야 드라마의 재미가 살아난다. 지난 해 일드의 최고 인기작인 <노 다메 칸타빌레>가 바로 조연들의 활약이 돋보인 작품. 특히 코믹연기의 진수를 보여준 다케 나카 나오토의 연기는 그야말로 압권이었다. 독일의 유명 지휘자 슈트제레만으로 변신한 모습은 물론 혀 꼬이는 일본어 발음은 폭소를 자아내게 만드는데, 음악대학의 이사장 미나와의 러브라인도 볼만한 것. (노다메..최고좋아!!)




2. kamenashi kazuya & yamashita tomohisa
철저한 외톨이에다 완벽한 왕따 노부타를 인기 스타로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노부타 프로듀서>의 두 남자 카메나 시카즈야와 야마시타토모 히사 . 사실이 둘은 같은 반일 뿐 그리 친하지도 공감대를 형성하는 사이도 아닌데, 단 하나 자신들의 노력으로 인간개조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는 것에만 들떠 있다. 하지만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정작 바뀌는 건 자신들이라는 것을 알아차리는 것. (이것도 보고파)


3. takizawa hideyaki & matsushima nanako
연상연하, 장애를 가진 연인만큼 눈에 띄는 것이 선생과 제자 커플. 대표작으로는 <마녀의 조건>과 <고교 교사>를 들 수 있는데 특히 타키자와 히데야키와 마츠시 마나나코가 호흡을 맞춘 <마녀의 조건>은 일본판 <로망스>를 연상 시킨다. 그러나 학교 도서관에서 수위가 높은 애정행각을 보이는 미치와 히카루는 행복한 일탈을 꿈꾸게 만드는 힘을 가진 커플. 한편 <고교 교사>의 후지키 나오히토와 우에토 아야 커플도 빼놓을 수 없는데, 시한부 판정을 받은 선생님이 쿠미에게 거침없이 다가가는 여학생 히나의 사랑법도 볼만하다.

4. tsumabuki satoshi & shibasaki kou
대학생 카이와 청각을 잃고 마음의 문을 닫고 사는 바이올리니스트 사에는 캠퍼스에서 우연히 만나 좌충우돌, 쉽지 않은 사랑을 이어가는 커플. 많은 연기를 수화로 진행해야 했던 사토시와 코우는 온몸으로 연기하는 사이에 진심으로 서로에게 빠져 버렸다. 벌써 실제 연인으로 지낸지 3년째, 그 동안 사토시의 맨션에서 나오는 코우의 모습 등이 공개되면서 결혼설이 나돌기도 한 것. 얼마전 판타지 액션 영화 <도로로>에 동시에 캐스팅 된 두 사람은 장장 2개월동안 네덜란드 로케촬영을 다녀왔는데 과연 그곳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궁금할 정도.

5. hayami mokomichi & baisho mitsuko
사실 어머니와 아들의 관계만큼 드라마틱한 구성도 없다. 이번 시즌 방영되고 있는 <도쿄타워- 엄마와 나, 때때로 아빠>는 이러한 모자 관계를 가장 잘 표현한 드라마로 릴리 프랭키의 소설이 원작. 주인공‘나’역은 하야미 모코미치가 빈둥거리는 못난 아들을 연기하고, 바이쇼 미츠코가 헌신적인 어머니 상으로 호흡을 맞추고 있다. 두 사람의 코믹과 드라마를 오가는 연기를 보다보면 덩달아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게 될 정도. 영화로 제작된 동명의 작품에서는 오다기리 조와 키키 키린이 참여했는데 드라마 모자의 캐스팅과 비교해서 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

6. akanishi jin & shinohara ryoko
드라마 <아네고>의 미워할 수 없는 연상연하 커플 아카니시 진과 시노하라 료코. 경영 기획부에서 경력 10년차로 일하는 노다는 시원시원한 일처리가 장점이지만 백마탄 왕자를 기다리는 서른세 살 노처녀. 신입사원 구로사와는 다소 특이한 그녀에게 끌려 누님(아네고)이란 애칭을 붙이고 접근하기 시작, 그러나 사랑은 좋지만 결혼은 아직이라 생각하는 20대. 분위기에 휩쓸려 첫날밤을 보내고도 아무렇지 않게 노다의 얼굴을 빤히 들여다보는 뻔뻔함까지 겸비한 것. 결국에는 열살이라는 세대차이를 극복하고 플라토닉 러브모드로 돌입하는데, 막판 아카니시 진의 몽골 로케가 압권이다.

 

(일본드라마는 우열에게 어서 다 구해달라고 해야겠다....^^)

 
(원문보기: http://blog.naver.com/zking815/400382286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