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처음에는 단순한 공상과학 소설.
1000년이라는 시간을 짧다면 짧은 책 한권에 우겨 넣은 압축된 역사.
후반부에 나오는 반전아닌 반전.
오랜만에 만난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하긴... 최근들어 책을 많이 읽지도 못했으니 이런 책이 오랜만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낯 간지럽다.
앞에서 말한바와 같이 이 책은 평범한 현대의 두 젊은이로부터 시작한다.
골방에 틀어박혀 외부에서 들어오는 프로젝트의 실현 가능성을 심사하는 이브 크라메르와
요트대회 챔피언인 엘리자베트. 두사람의 만남은 비극으로부터 시작된다.
이브가 운전하는 자동차에 치여 운동선수로서의 생명을 잃고 모든것을 버린 엘리자베트.
이브는 괴로움에 시달리던 중 돌아가신 아버지의 실현되지 못한 프로젝트에 눈길을 돌린다.
하지만 엄청난 자금과 인력이 필요한 대규모 프로젝트.
이브는 자금줄을 찾기 위해 사방으로 뛰어 다니지만 누구도 프로젝트의 실현 가능성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그때 만난 것이 바로 맥 나마라이다.
맥은 말기 암환자로 죽을 날만을 기다리는 백만장자.
그의 가세로 프로젝트는 급물살을 타기 시작한다. 차츰 인재들이 모여들고,
이브의 가세와 함께 프로젝트는 점차 그 규모와 완성도를 더해간다.
하지만 극비이던 프로젝트가 외부로 알려지자 세계는 거세게 이들을 비난한다.
이러한 모든 반대를 뛰어 넘고 이륙에 성공한 파피용호.
이들은 자신들만의 세계를 만들어 나가며 순항한다.
초기의 프로젝트 참가자들이 모두 죽으면서 책은 다소 역사책 풍으로 바뀐다.
순수했던 처음의 마음을 잊어 버리고 과거의 역사를 되풀이한 이들은
결국 처음 목표했던 행성에 도착했을 때는 불과 6명밖에 남아있지 못하게 된다.
행성에 내릴 수 있었던 것은 불과 2명.
이들이 행성에 내리면서 이야기는 본래의 목적을 드러낸다.
역사의 순환. 인류의 탄생에 대한 새로운 관점.
파피용호가 출발한 곳이 지구인지, 이들이 도착한 곳이 지금의 지구인지 이야기는 알 수 없게 된다.
작가가 말하는 원래의 지구는 지금의 지구에서 보이는 큰곰자리.
우리는 이브와 엘리자베트, 혹은 이 두 마지막 생존자의 후손이라고 말하는 것이 작가의 의도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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