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6월 12일 금요일

하악하악

뭐랄까...
솔직히 실망?
다소 충격?
신선함?

하지만 담백함.
나이를 먹으면 인터넷을 하거나 최신 용어를 구사하는 것에는 약할 것이라는 편견에 대한 발칙한 반란.
하지만 좀 썰렁한 유머.
그 와중에 가슴을 후벼 파는 결정적인 한마디

'포기하지 말라. 절망의 이빨에 심장을 물어 뜯겨본 자만이 희망을 사냥할 자격이 있다.'
이 말이 어찌나 마음 속에 쏙 들어 오던지...

선천적으로 낙천적인 나는 절망 해 본적도 무언가에 심장을 물어 뜯겨본 적도 없다.
이야기 하자면...
무엇 하나도 원하다가, 노력 하다가 절망할 만큼 나 자신을 끝까지 몰아 본 적이 없다.

작가 이외수는 어떤 의미로 자신을 세상의 한쪽 끝으로 몰아 붙였던 사람이다.
경제적인 쪽이었고, 자신이 선택한 것은 아니었지만 한쪽 끝의 인생을 경험해 본 사람에게서 나오는 짧지만 인상깊은 한마디 한마디가 마냥 좋았다.

아주 쉽게 쉽게 읽히는 책이었고, 시선의 깊고 얕음을 떠나(대부분이 두번 풀어 생각해야 할만큼 꼬여 있다.) 색다른 작가의 색다른 시각을 경험한다는 것은 단조롭고 평범한 일상의 탈출구와 같다.

하지만 첫 인상이 실망스러웠던 것은 아마도 이외수라는 작가에 대한 나의 남과 다른(이외수를 논하는 만큼 잘못된 이라는 말은 사용하지 않겠다.) 선입견 때문이었을 것이다.

이전에 이외수 작가님의 작품을 한 편도 본 적이 없는 터라, 그에 대한 나의 생각은...음...
그냥 글 잘쓰는 작가? 약간은 맛깔나게 쓰겠지... 하지만 박경리와 이문열이 필체는 다르지만 같은 맥락에 있듯 이외수도 다르지 않을꺼야   라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그는 기분좋게 이런 선입견을 부숴 주었다. 다르다는게 틀린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다시한번 되새기게 해 줬던 그의 책.
올해의 또하나의 완소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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